본문 바로가기

풍성한 책방 : 아버지는 나를 처제, 하고 불렀다

by 풍성한 그림 2021. 9. 5.
728x90
반응형

박연준   132   문학동네

 

시인의 말

 

꽃은 자신이 왜 피는지 모른다.

모르고 핀다.

 

아버지는 戰場이었다.

나는 그가 뽑아 든 무딘 칼,

그는 나를 사용할 줄 몰랐으므로

나는 빛나려다, 말았다.

 

56년 동안蘭中日記를 써오다

지난 가을 잠드신

나의 아버지께 삼가, 시집을 바친다.

 

1부  실은 너무 많이 해서

      눈 감고도 하는 일

2부  창백한 잠

3부  푸른증발

4부  소문들

 

환절기

지나치게 묽어지는 새벽을 걱정했다

 

 

 

p129 해설 中

그녀의 시는

끝내 접지 못한 마음이

활짝 핀 결과물일 것이다.

그렇게 담을 넘어 꽃잎처럼 날아간다.

그녀는 자신의 시가

날아가다 사라져도

그만이라는 식으로 말하고 있지만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다.

분명히 많은 이들의 마음에

그녀의 시가

도착할 것이라고 믿는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