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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준 132 문학동네
시인의 말
꽃은 자신이 왜 피는지 모른다.
모르고 핀다.
아버지는 戰場이었다.
나는 그가 뽑아 든 무딘 칼,
그는 나를 사용할 줄 몰랐으므로
나는 빛나려다, 말았다.
56년 동안‘蘭中日記’를 써오다
지난 가을 잠드신
나의 아버지께 삼가, 시집을 바친다.
1부 실은 너무 많이 해서
눈 감고도 하는 일
2부 창백한 잠
3부 푸른증발
4부 소문들
환절기 中
지나치게 묽어지는 새벽을 걱정했다
p129 해설 中
그녀의 시는
끝내 접지 못한 마음이
활짝 핀 결과물일 것이다.
그렇게 담을 넘어 꽃잎처럼 날아간다.
그녀는 자신의 시가
날아가다 사라져도
그만이라는 식으로 말하고 있지만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다.
분명히 많은 이들의 마음에
그녀의 시가
도착할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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