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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풍성한 책방 : 두개의 여름

by 풍성한 그림 2020.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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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여름

 

유년기의 추억에서 출발한 여름은

생을 마무리하는 여름으로 연결된다.

여름이 갖는 상징성에서

쉽게 책장이 넘어가지 않았다.

마지막 장을 읽고

숨을 고르는 시간이 필요한 책이다

 

사노요코, 다니카와 슌타로 글  137  창비

 

회색 페이지는 다니카와 슌타로

흰색 페이지는 사노요코가 썼다는

친절한 설명이 있다.

 

 

뒤표지 날개

여름은 어쩌면 생에

단 한 번뿐인지도 모른다

여름이 올 때마다 간절히 바라지만

지나고 보면 어느 여름이나

생애 단 한 번인 여름은 아니었다

 

.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자연에 손을 대고 싶은 게

인간의 본능일까. 그렇다면

그 본능은 진화의 어느 시기부터

형성되었을까.

강물은 통증이 느껴지도록 차갑다.

 

 

. 안심하고 이곳에 있다

살고 싶지 않다는 기분이

나를 불쾌하게 만든 건 사실이지만,

한편으로는

그것이 내 마음을 안정시켰다.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으로 인해

세상과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할 수 있었고,

그것이 나를 평정심을 가져다줬다.

 

. 도시코의 묘

무덤에 오는 이들은

죽은 자를 다 사랑합니다.

살아 있는 인간끼리는 그게 어렵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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