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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풍성한 책방 : 운트라 선생

by 풍성한 그림 2021.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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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선의 외줄에 서 있던 운라트는

자신의 가면이 벗어진지도 모르고

위선의 종착역에서 비웃음을 만들었다.

 

하인리히 만 146 지식을 만드는 지식

 

p8

학교에서 운라트는

의무에 대한 충실, 학교에 은혜,

병역에 대한 사랑 등에 대해

작문을 하게 하는 열혈한

국수주의자로서,

학생들과의 관계를 자신이

대변한다고 믿는

권력의 원칙 아래에 둔다.

그 학생들의 자기에게

몰래 적의를 품고 있음을 알고,

제자들을 철천지원수로 여긴다.

그리고 교사로서의 권위가

사라지는 게 느껴지자,

폭군 같은 전황으로

자신의 권위를 유지하려고 한다.

 

p35

사방 어디에서나

적들에게 위협을 받고 있는

운라트가 거리를

끝에서 끝까지 걸었다. 그는

머리끝이 주뼛 서는 느낌이 들어

집들을 살그머니 지나갔다.

왜냐하면 누군가가

그의 머리 위로

더러운 물 한 양동이를

쏟아부을 수 있는 것처럼,

그의 별명이 언제든지

어느 창문에서건

나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가 보았다 해도

그의 별명을 외친 장본인을

포박할 수는 없었다!

5만 명이나 되는

격분한 제자들이

운라트 주위에서

미쳐 날뛰고 있었다.

 

p 83

그녀가 불쑥

혼잣말을 내뱉었다.

그가 화장을 하다니!

아니 이거 정말 놀랐는걸!

그래서 화장하는 방법을

그렇게 빨리 알아낸 거야.

그가 몰래 자기 얼굴에

화장하면서 익힌 거야!

, 당신 운라트!” 운라트는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그렇죠, 운라트!” 그녀는

그의 주위를 돌며 춤을 추었다.

그러자 그는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그의 별명을 알고 있었다.

 

 

p127

운라트는 즐거운데도

일부러 무뚝뚝하게 굴었다.

파산, 추방, 처벌 등을 두고

경쟁이라도 하듯 달려가는

사람들의 혼란 속에서,

그가 무릎을 굽힌 채

흔들림 없이 의연하게 있는 모습은

늙은 훈장처럼 보였다.

반 학생들이 무질서하게

소란을 피우면,

안경 너머로 반항아들의 이름을

몽땅 기억해 두었다가

나중에 그들의 성적표에

나쁜 말을 기필코 남기는

선생 같았다. 그들은

지배자의 권력에 감히 저항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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