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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률 문학동네
시인의 말
집이 비어있으니 며칠 지내다 가세요
바다는 왼쪽 방향이고
슬픔은 집 뒤편에 있습니다
더 머물고 싶으면 그렇게 하세요
나는 그 집에 잠시 머물 다음 사람일 뿐이니
당신은, 그 집에 살다 가세요
1부
내가 나에게 좋은 배역을 주는 일
2부
나무상자 하나를 구해야 한다
3부
당신은 나에게 아무것도 아니리라
4부
좋은 일을 가져다주는 종이
발문
이별 여행/ 서효인(시인)
시는
행과 연마다
불안과 안정을 번갈아 내놓으면서
생각의 갈피를 교란한다.
응시하듯 다가드는 시,
육박하듯 멀어지는 시,
그 흔들림의 거름망 끝에
하나 남을 것이 슬픔이라고 한다면
괴이한 비약일까.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말하고 싶다.
올해는 여태 슬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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