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틈없는 이야기의 전개
쉼없이 읽어내려가는 책
히가시노 게이고 482 재인
p14
그날은 낮부터 눈발이 날렸다.
눈이 쌓이면 사람들도 나다니기
힘든데, 하며 야스요는 유리코가
걱정스러운 전화를 해 보았다.
그런데 벨이 아무리 울려도
그녀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순간 불안감이 밀려왔다.
야스요는 모자 달린 다운재킷을
입고 부츠를 신은 다음
집을 나섰다. 그때까지 유리코는
하기노마치의 아파트에 그대로 살고
있었다. 2층 건물에
여덟 세대가 들어 있는 아파트였다.
유리코가 사는
2층 맨 안쪽 집 문 앞에 서서 벨을
눌렀지만 역시 반응이 없었다.
p76
무대는 클라이맥스를 향해 가고
있었다. 두 남녀, 색주가 여자
하쓰와 간장 가게 점원 도쿠베가
동반 자살하는 장면이었다. 다만
이번 연극에서는 이 장면이
한 인물의 상상으로 표현되었다.
원작과 달리 이번 연극은 두 사람의
시신이 발견되는 장면에서 스토리가
시작된다. 사랑하는 사이였던
두 사람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도쿠베가 친구였던 남자가
그 자취를 더듬어 간다는 것이
대략의 줄거리다.
p285
“어떤 사건을 수사하던 중에
나에무라씨가 관련되었을 가능성이
불거졌습니다. 그런데 조사 결과
나에무라 씨가 20년 쯤 전부터
행방이 묘연하더군요. 그래서 당시
그분의 행동반경을 이 잡듯이
뒤지고 있습니다.
어제 나에무라씨의
예전 제자들에게 들으니
아사이 히로미 씨에게 보내는
편지를 직접 전하러 간 적이 있다고
하더군요. 그렇다면
그 후로도 몇 번쯤
찾아가지 않았을까 추측한 겁니다.”
요시노 모토코는
의심에 찬 눈초리로 마쓰미야를
빤히 바라보다가
갑자기 표정을 누그러뜨리며
파일을 덮었다.
p458
아라강이 나오자 다리를 건넌
다다오는 강가로 접어들자마자
방향을 바꿨다. 도로를 벗어나
둔치로 들어선 것이다.
히로미는 당황스러웠다.
가로등 불빛이
닿지 않아 캄캄했다.
뒷걸음치고 싶은 마음을
다잡고 계속 따라갔다.
다다오가 이런 곳에 온 이유를
반드시 알아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차 하는 순간
그를 놓치고 말았다.
주위에는 사람 그림자 하나 없고
발밑에는 잡초가 무성했다.
느닷없이 발에 뭔가 걸릴 때도 있어
걷기조차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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