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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시리즈
이다혜 140 코난북스
p14
스릴러는 다른 수많은 장르와
이종교배를 시도한다.
스릴러를
단선적으로 정리하기 어려운 것은
이 때문이다.
장편 스릴러 한 편은
대체로 가족 이야기를 담는 드라마와
멜로라는 그릇,
사건을 묘사하는 순간의 공포라는 그릇,
주인공의 모험과 관련된
에로티시즘이라는 그릇 등이
빼곡하게 놓인
‘한상차림’ 같은 형태로 완성된다.
p31
스릴러는 풍토병과 닮았다.
그곳의 사회문화적풍토가
특정 방식의 사건을 만들고
사건 보도를 만들고 반응을 만든다.
그리고 그런 알 만한 사건을
연상시키는 많은 소설이 태어난다.
p41
어떤 장르건
그 장르를 사랑하는 독자라면
무슨 말을 늘어놓든
첫 장 첫 줄부터 버닝하는 일이 잦다.
장르의 규칙을 숙지하고 있어
얼마쯤 기다리면 끓기 시작할지
분명한 감이 있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재미있는 책’이라면 끓는점 온도와도,
그 장르의 팬인지와도 관계없이
‘반드시 끓는다’는 점.
P115
추리력을 발휘할 일이 없는 현실이
가능하다면 그게 최선이겠지.
누가 죽거나, 폭행당하거나,
실종되는 일이 없는 세상이
가능하다면,
작품 속에서만 추리하고,
현실은 현실대로 안온한 쪽이.
하지만 현실에서
아무 사건도 일어나지 않는다면,
인간의 악의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에덴동산에서 범죄물을
누가 쓰고 누가 읽겠느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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