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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한 책방 : 아빠가 시인인 건 아는데 시가 뭐야?

by 풍성한 그림 2022.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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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학   문학동네

 

시인의 말-

게으른 것은 알고 잇다.

무슨 상관이람.

어차피 평생 써야 하는데.

 

다행히 아직 지겹지는 않다.

시 쓰는 법을 매번 까먹기 때문이다.

 

1부 아빠, 돼지곱창 음악이

      왜 이렇게 아름다워?

2부 오랫동안 고통을 받은

      사람들은 눈두덩만 보인다

3부 떨리는 것들은

      악기가 될 수 있다

4부 주춤주춤 춤춤

5부 시 몇 편을 쓰고자

       저는 아버지를 선책했고요

6부 어떤 시간을 나에게 공간입니다

 

나비차원-

저 아래 땅바닥이 보이지만

그 아래 또하나의 땅바닥도 보인다

 

, 전태일-

증발하는 글자들 속에서도

꿈은 휘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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