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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풍성한책방 소설 : 그때이미여우는사냥꾼이었다, 헤르타뮐러,노벨문학상,감시,고문,독재

by 풍성한 그림 2024.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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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이미 여우는 사냥꾼이었다

 

헤르타 뮐러 365 문학동네

 

사과벌레의 길-

돌멩이들의 열기를 식히지 못한

여름비가 내린 후에,

안마당에 있는 돌 틈으로

검은 개미 떼가 기어 들어갔다.

아다나는 뜨개질바늘에 붙어 있는

투명한 원통형 관을

돌멩이들 틈에 꽂고

그 속으로 설탕물을 흘려보냈다.

개미들이 그 안으로 들어가

나란히 줄을 지었는데, 어떤 건 머리가,

어떤 건 배가 이어져 있었다.

아디나는 관의 양쪽 끝을

성냥불로 지져 붙이고,

그 고리를 목에 걸었다.

그녀는 거울 앞으로 가서 보고

개미 사슬이 살아있다는 걸 알았다.

개미 떼는 질식당한 그곳에서

설탕에 들러붙은 채 모두 죽어 있었지만.

 

손안의 남자-

칠흑같이 어두운 거리에서

밤은 하나의 파편이고,

보행자는

불빛이 비친 구두코 밑의 소음일 뿐이다.

남자가 들고 있는 손전등은

뒤쪽을 향해 있다.

저녁은 마지막 하얀 실 가닥이

거리 끝을 가로지르게 잡아당긴다.

쇼윈도 안에는 하얀 수프 접시와

스테인리스 숟가락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손전등을 아직 켜지 않은 채,

남자는 거리의 끝이 그다음

작은 거리로 이어질 때까지 기다린다.

그가 손전등 스위치를 눌러 불을 켜면,

그는 사라진다.

그러면 그는 손안의 남자가 된다.

 

앞 곱슬머리-

나무껍질은 거무스름하고 딱딱하며,

나뭇잎은 잎맥이 굵다.

여름은 그렇게 빨리 끝나지 않는다.

서리가 내리면 10월이다.

서리는 하룻밤 새에 나뭇잎들을 잘라낸다.

그것은 재난이나 다름없다.

공원에 불안한 분위기가 드리워질 때마다,

사람들은 서서히 머릿속에서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말하고 행하는 모든 것에서

자신의 삶을 그려볼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이

명료한 문장이 될지,

목 안의 혹이 될지 결코 알지 못한다.

아니면 그저 콧방울을

들어 올렸다 내렸다 할 뿐.

 

빵 한 조각이 가치를 지닌 사람-

아이들은 포플러나무를 바라보며

분배받은 갓 구운 빵을 먹는다.

늘어선 사마귀들은 민첩하다.

그것들은 빵 껍질 속으로 구멍을 뚫는다.

아이들은 안쪽을 제일 먼저 먹는다.

빵의 속살은 하얗다.

완전히 구워지지 않고

겨우 난로 열기에 약하게 익힌 반죽은

잇새에 들러붙는다.

아이들은 빵을 씹으면서

심장을 먹고 있다고 말한다.

아이들은 빵 껍질에 침을 발라

부드럽게 만들어 구부려

모자와 코, 귀를 만든다.

그리고 나면 아이들의 손가락은 지치고,

입은 배부르지 않다.

 

넥타이-

빨간색과 파란색

물방울무늬 넥타이를 맨 남자가

다리에서 걸어온다.

그는 무릎 옆에 길고 하얀 담배를 들었고,

담배필터 옆에서 결혼반지가 반짝이다.

그는 공원 안 덤불에 담배 연기를 내뿜는다.

공원 안에서는 불안한 분위기 탓에

걸음걸이가 뻣뻣하게 경직된다.

남자의 귀와 셔츠 깃 사이에

손톱만 한 반점이 있다.

 

여름의 내장-

벤치에는 늙은 남자들이 앉아 있다.

그들은 계속 그 상태를 유지할 그림자를 찾는다.

주목나무들은 기만한다.

지나가는 전차의 그림자를 잠시 동안

자신의 그림자인 것처럼 꾸민다.

늙은 남자들이 벤치에 앉으면

주목나무들은

그림자가 다시 지나가도록 내버려둔다.

늙은 남자들이 신문을 펼치고,

태양이 그들의 손을 통과해 빛난다.

화단에 핀 빨간 미니 장미가

신문지를 통과해

독재자의 앞 곱슬머리에서 빛난다.

늙은 남자들은 따로따로 떨어져 앉아 있다.

그들은 신문을 읽지 않는다.

 

멜론의 생리 주간, 호박의 생리 주간-

시민계급과 지주로 구성된 체제에선

옥수수 이삭과 무 잎사귀가 꽤 충분했습니다.

당시엔 대지주만 신문을 가지고 있었지요,

회의에서 교장이 말했다.

오늘날 모든 사람은 집에 신문을 갖고 있다.

그리고 이제 신문지는

고귀한 신사 숙녀에겐 너무 거칠다.

교장은 신문지 귀퉁이를

손바닥 크기만큼 찢어내서

양손사이에 넣고 구겼다 펴 연하게 하다.

이건 손 씻는 것만큼아니 쉬워요.

 

고양이와 난쟁이-

베틀 앞에 선 여자들이

고양이는 변두리에서 왔다고 말했다.

저장실의 관리인은 고양이가 공장 안마당에서,

줄로 쓸어낸 쇠 부스러기가 들어있는

상자에서 잽싸게 빠져나갔다고 말한다.

그 상자에는 빗방울이 천천히 스며들 뿐이다.

그는 저장실에서 사무실로 가는 길에

쇠 부스러기가 든 상자들 틈에서

고양이를 발견했는데, 녀석은 젖었고,

녹이 묻었고, 사과알보다 작았다고 말한다.

고양이의 두 눈이

붙어 있었다는 얘기도 한다.

 

호두-

바퀴벌레는 다 자라면 빨간색이 돼,

일리예가 말했다.

바퀴벌레는 도시와 마을에서

모두 살아남을 거야.

길과 나무도 없이

끝없이 경작된 들판에서도 살아남고,

초라한 옥수수밭에서도 살아남고,

카르파티아산맥과

돌 위에 부는 바람도 견뎌내고,

양과 개와 인간보다 오래 살 거야.

바퀴벌레는 이 사회주의를 먹어치울거고,

뚱뚱한 배로 사회주의를

도나우 강가로 질질 끌고 갈 거야.

강 건너편에 사람들이

깜짝 놀라 서 있을 거고,

눈을 깜빡거리면서 그 열기를 들여다볼 거야.

그리고 강에 대고 소리 지르겠지.

저 사람들은 루마니아 사람이야.

그렇게 당해도 싸.

 

또다른 정적-

기름이 묻은 작업장 바닥에

노동자 한 명이 누워 있다.

그의 눈은 반쯤 감겨 있고

동공은 뒤집혀 있다.

압축기 옆은 온통 피바다이다.

피바다는 응고되지 않고 기름을 흡수한다.

호랑이무늬 고양이가 피바다 냄새를 맡는다.

고양이는 코밑수염을

실룩거리지만 핥지는 않는다.

기름이 묻은 노동자의 소매 밑에

손이 없는 손목 하나가 매달려 있다.

손은 압축기에 꽂혀 있다.

근무조장이 더러운 천으로

소매를 졸라매 피가 나지 않게 한다.

 

고막염-

화주병이 한 손에서 다른 손으로 옮겨 간다.

목소리들이 한 덩어리가 된다.

멋진 저녁. 아름다운 나라에서.

우리모두는 목매 달아 죽을 수 있다.

함께 죽는 건 금지되어 있다.

우리는 죽으면, 조용히 공연장을 떠난다.

내가 우리의 사망진단서를 교부할 거야,

파울이 말한다.

조린이 병을 입가로 가져가고,

병목에 대고, 말하자면

그의 치아들 앞에서

찰랑찰랑 소리를 내는 화주에 대고,

내겐, 내가 좋아하는

고막염 진단을 내려줘, 하고 말한다.

 

가장 작은 남자가

가장 큰 지팡이에 의지해서 걷는다-

피로는 전차 안과 정류장들 사이에서

똑같이 늙어버린 얼굴들을

서로 비교한다.

피로는 자신의 머리 앞에 있는

시선과 함께 먼저 집으로 간다.

그리고 하루가 끝날 때까지

창문과 사이에서 집에 머무른다.

 

입에 문 풀줄기-

부패하고,

곰팡이가 슨 것은 축축하다고,

아디나는 생각한다.

모피는 풀줄기가 시들 듯이 건조해진다.

사진에서 풀줄기는

일리예가 가진 유일한 것이다.

풀줄기가 그의 얼굴을 늙어 보이게 만든다.

 

얼굴 없는 얼굴-

얼굴 없는 얼굴,

그건 누굴 두고 하는 말이지,

반점이 있는 남자가 묻는다.

죄수가 굶주림과 구타 사이에

규칙적으로 고통받으며

가구공장을 위해 가구를 사려고

빚을 내야 한다는 건 모순이다.

그리고 스스로는 침대가 없으며,

오로지 딱딱한 목재와

마디가 굵은 옹이 진 손가락만 있다.

 

그리고 감옥 위에 있는,

어지러울 정도인 하늘의 높이는

이 도시에서 모순이다.

 

안전 면도날-

그는 혀끝으로 검지에 침을 묻혀서

잘린 털을 바닥에서 훔쳐낸다.

그는 그 털을 검지와 엄지로

단단한 공이 되도록 문지른다.

그리고 털로 된 그 공을

재킷 주머니에 넣는다.

그는 안전 면도날을 종이에 싸서

안주머니에 꽂는다.

그는 잘린 발을 여우의 배 옆에 놓는다.

 

여우들 함정에 빠지다-

하녀의 딸은 이주 전에

장교의 부인에게서

모피 칼라가 달린 외투를 얻었다.

여우 모피이다.

여우 모피에는 턱 아래에서

묶을 수 있는 두 발이 달려 있다.

두 발은 앞발로 반짝이는 갈색 발톱이 있다.

맥주공장에서 나오는 수증기는

여우 칼라와 같은 냄새를 풍긴다.

아디나는 그 냄새에

재채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하녀의 딸은 그것이

나프탈렌 냄새라고 말했다.

 

너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차가운 담배 연기가

혀끝에서 신맛을 풍긴다.

차가운 숨이 입속에서 신맛을 풍긴다.

차가운 숨은 공기 중에서

연기처럼 날아다닌다.

화물트럭 뒤의 차가운 먼지 물결도

거리에서 여름 먼지와는

다른 냄새를 풍긴다.

구름도 도시에서

여름 구름과는 다른 냄새를 풍긴다.

클라라는

첩보기관 건물 앞에서 이리저리 걷는다.

 

내 머리는 암흑이다-

일리예는 일 년 동안 매달 출장차

부카레스트로 가야 했다.

매번 도시에서 나와 이 방향으로 갈 때는

감옥 앞을 지나가야 했다.

감방들은 아래쪽 마당 안에 있다.

그곳에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사람은

감옥을 보지 않아, 라고

그 당시 일리예는 말했다. 하지만

그곳에 누군가 아는 사람이 있으면,

어디를 봐야 하는지 머릿속에서 느껴져,

이 구역에 이삼백 미터 길이로,

그가 말했다.

얼굴들이 칸막이로 나누어지지,

그러면 사람들은 무엇보다

그들이 어디를 보아야 하는지 알고

있는 눈들을 느끼게 돼.

 

탁자 위의 여우-

고요한 권력의 거리에서

아침은 더 늦은 시간에 시작된다.

창문들은 어둡고,

램프대는 당초무늬로 장식되어 있다.

계단을 지나 정원 안에 걸린 램프들이

천사와 돌사자 들을 비춘다.

동그란 불빛은 소유물로서,

이곳에 살지 않고,

이곳에 속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 아니다.

 

손키스-

여우는 탁자 아래에 구멍을 파지 않았다.

옷장 앞 바닥 위에 모피 전체가 놓여있다.

아디나가 열쇠를 탁자 위에 놓는다.

그녀는 방 안에 서 있지만,

방은 자신만을 위해 그곳이 있다.

뒷다리와 꼬리가 모피 옆에

너무 바짝 놓여있어서

절단면이 보이지 않는다.

아디나의 구두 끝이 왼쪽 다리를 ,

오른쪽 뒷다리를 그리고

꼬리를 떼어 끌어당긴다.

오른쪽 앞다리가

배와 머리를 함께 잡아당긴다.

그것은 꼭 붙어 있다.

왼쪽 앞다리는

배와 머리를 그냥 놓아둔다.

그것은 잘려있다.

 

잃어버린 삽-

그의 욕들은 차갑다.

그의 욕들은 먹을 수도 없고,

잠을 잘 수도 없다.

욕들은 이리저리 방황하다가 오싹해진다.

옥수수 줄기 사이에서

치솟았다가 숨이 막힌다.

그의 욕들은 소용돌이치다가 납작하게 눕는다.

잠깐 미친 듯 날

뛰다가

오랫동안 꾹 참는다.

욕들이 깨지면,

욕은 이미 사라지고 없다.

 

날씨가 추우면,

난 물속을 들여다볼 수 없어-

클라라의 구두가

석판(石板) 위에서 덜거덕거린다.

아디나가 멈춰 서고

클라라는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세 걸음 더 걸어간다.

그녀는 항상 석판 한가운데서 걸어간다.

어서와, 그녀가 말한다.

날씨가 추우면,

난 물속을 들여다볼 수 없어.

그러고 나서 그녀가 멈춰선다.

그녀의 머리카락이 물속의 수초처럼 어둡다.

그곳에서는 추위 앞에

발가벗은 거나 다름없을 거야.

 

예전엔 그랬는데, 지금은 아니야-

아비가 말한다.

옆방에서 한 남자가 소리치고 있었어.

때리는 소리를 들었어.

난 모든 것을 썼지.

그건 녹음기에서 나오는 소리였어.

파울이 말하며 아디나를 쳐다본다.

그녀는 두 얼굴 사이로 허공을 바라본다.

그리고 허공에서 아비의 뺨이 움푹하고

눈이 커다래지는 것을 본다.

녹음기에서 나온 소리가 아니었어.

아비가 말한다.

난 그렇게 믿지 않아

 

반점-

주차장이 오르내린다.

주차장과 함께 황량한

아카시아나무도 오르내린다.

거리는 그들의 발걸음을

주차장의 얼굴 위로 던진다.

주차장이 물구나무서기를 하고 서 있다.

하늘은 아래의 도나우강이고,

아스팔트는 위쪽의 밤이다.

뒤집힌 시선 속에,

거기 흙으로 된 관람석 아래,

절단된 나라의 위쪽 하늘에,

하얀 불빛이 도시 주위에 놓여있다.

노인의 머리가 제일 아래쪽에 걸려 있다.

 

말벌 놀이-

말벌 놀이는 훌륭한 보상이고,

아름다운 전투라고, 장교가 말한다.

그는 함께 놀이를 하지 않는다.

그는 놀이를 감시한다.

놀이의 규칙이 그의 금니에서 반짝인다.

그가 돌아서서 달팽이에게 말한다.

이제 웅웅거려도 돼,

그가 말벌에게 말한다.

그는 그들이 웅웅거리도록 한다.

그가 원하는 만큼만, 쏘아, 쏘아,

그가 소리친다. 그리고 이제 해봐,

벼룩처럼 말고.

 

 

 

사방으로 뻗어가는 도시-

독재가 뻗어가는 도시 주변에서,

공중에서 보았다는 것,

그가 모든 군인을

뻗어가는 도시 주변에 배치했다는 것.

그들이 삽으로 파서 뻗어가는 도시를

시골과 분리했다는 것,

어디에도 다리가 없다는 것,

일리예 역시 파고 또 파며

그녀에게 파도처럼

손가락을 쳐들었다는 신호를 보냈다는 것,

삽 끝이 구두와 함께 도시 주변으로 들어오며

도나우강을 생각한다는 것.

 

실내용 변기-

손전등이 어두운 가방 속을 파 뒤집는다.

빛이 맨 위에 놓여있다.

손톱깎이는 바닥에,

칫솔은 팬티스타킹 사이에 있다.

잠옷은 피부에 차갑다.

겨드랑이는 땀냄새를 풍긴다, 발도.

파울이 손잡이를 잡고 칫솔을 입속에 넣는다.

리비우가 하얀 실내용 변기를

침대 옆에 놓고, 마당으로 가지 마,

낮에도 안 돼, 라고 말한다.

 

손톱이 자란다-

손톱깍이가 딱 소리를 냈을 때,

어제와는 뭔가가 다르다.

아디나는 잘린 손톱이

탁자 위에 떨어지는 것을 본다.

여우가 잘린 이후부터,

내 손톱은 더 빨리 자라,

그녀가 말한다. 파울이 가성으로 웃었다.

그녀는 집게손가락을 입속에 넣고

손톱을 이빨로 물어 끊어

잘게 씹어 먹었다.

 

투명한 잠-

바깥에서 개들이 짖었다.

방안에서는 아무것도 바스락거리지 않았고,

삐걱 소리도 나지 않았다.

 

흑백 하늘-

오늘 아침 마을에서 목소리들이 들렸다.

파울은 잠을 깬 후부터,

살짝 틈이 벌어져 있는 커튼 앞에 앉아 있다.

여기 거리가 비었어, 그가 말했다,

하지만 마을 한가운데서

고성방가와 외치는 소리가 들려.

 

얼어붙은 나무딸기-

흑백 하늘은 텅 빈 채 남아 있었다.

금지된 노래는 기차 안에서, 버스 안에서,

마차 위에서 온 나라에 퍼졌다.

찢어진 외투 주머니와

신어서 찌그러진 신발 속에서.

또한 자동차 안의 아디나와 파울 사이에.

그들은 도시로 돌아왔다.

 

이방인 여자-

그는 총을 쏘지 않았어.

클라라가 말한다. 그는 외국에 있어.

그녀의 눈꺼풀이 푸른색으로 반짝반짝 빛난다.

난 여권이 있어, 그녀가 말한다.

내가 어떻게 해야 하지.

그녀의 속눈썹은 길고 촘촘하고 평온하다.

넌 이방인 여자야, 아디나가 말한다.

넌 여기서 무엇을 원하니.

 

괜찮아-

경기장의 흙으로 된 관람석이

잎이 없는 관목을 더 바짝 잡아당긴다.

마지막으로 날아가던 공은 잊혔고,

금지된 노래는 전국에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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