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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한책방 시 : 없음의대명사,오은,문학과지성사

by 풍성한 그림 2024.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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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의 대명사

 

오은 문학과지성사

 

시인의 말

잃었다의 자리에는 있었다가 있었다.

 

 

1부 범람하는 명랑

 

그것들-

화 낼 준비를 하는 사람

이미 화풀이를 하고 있는 사람

편견을 갖게 되면 발음할 때

없던 화도 만들어지게 돼 있어

 

그것-

백 미터 달리기를 할 때면

심장이 뛰었다

살아 있다는 확신이

어느 날

살려고 애쓰는 감각이 되어 있었다

 

그것-

그것참 신기하구나 그것참 다행이구나

그것참 부드럽구나……

나는 이불 속으로,

꿈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여름밤에 내리던 것이

겨울밤에 쌓이고 있었다

 

 

 

2부 무표정도 표정

 

그들-

첫차는 어제 치 피곤을 싣고 들어오고

막차는 오늘 치 피곤을 나르듯 떠난다

 

-

사람은 고유명사로 태어나 보통명사로 살아간다

 

우리-

괄호를 열고

비밀을 적고

괄호를 닫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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