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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의 대명사
오은 문학과지성사
시인의 말
‘잃었다’의 자리에는 ‘있었다’가 있었다.
1부 범람하는 명랑
그것들-
화 낼 준비를 하는 사람
이미 화풀이를 하고 있는 사람
편견을 갖게 되면 발음할 때
없던 화도 만들어지게 돼 있어
그것-
백 미터 달리기를 할 때면
심장이 뛰었다
살아 있다는 확신이
어느 날
살려고 애쓰는 감각이 되어 있었다
그것-
그것참 신기하구나 그것참 다행이구나
그것참 부드럽구나……
나는 이불 속으로,
꿈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여름밤에 내리던 것이
겨울밤에 쌓이고 있었다
2부 무표정도 표정
그들-
첫차는 어제 치 피곤을 싣고 들어오고
막차는 오늘 치 피곤을 나르듯 떠난다
그-
사람은 고유명사로 태어나 보통명사로 살아간다
우리-
괄호를 열고
비밀을 적고
괄호를 닫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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