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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한책방 시 : 그림 없는 그림책,남지은,문학동네

by 풍성한 그림 2024.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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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없는 그림 책

 

남지은 문학동네

 

시인의 말

 

초인종이 울린다. 이름 모를 새가 지저귄다.

손님이 포기하고 발길을 돌릴 때까지

나는 잠자코 기다린다.

 

 

 

 

어린 독일가문비나무는 크리스마스트리에 쓰인다

유리 그리기

그럼에도 흰 눈이 그리는 곡선

 

 

 

모조-

의심은 나쁜 거여서

윤기나는 잎사귀 하나를 떼어내

우린 서로의 입속에 깊숙이 찔러넣었어

분간하기 어려운 발음이었어

 

화단-

모여 서서 웅성대다가 흩어지는

구름 손님, 안녕히 가세요.

 

글자 가족-

꽉 잡아 묶은 머리가

지나치게 순종적인 인상을 줍니다

 

테라스-

안도 되고 밖도 되는 곳이 있다

낮도 되고 밤도 되는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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