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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한 책방 : 보이는 어두움 (우울증에 대한 회고) 우울증은 장애 등급을 받기도 어렵다. 마음에 감기라고 말하기에는 치료되는 과정이 긴 감기다. 혹시 내가 아닐까 고민하는 마음의 병 윌리엄 스타이런 109 문학동네 p11 우울증은 기분의 혼란 상태인데, 불가사의한 고통을 안겨주고 냉철한 판단력을 갖춘 지성도 도저히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지 애매한 증상이다. 그러다 보니 극단적인 경험이 없는 사람들에게 우울증은 이해할 수 없는 영역으로 남게 된다. 일상적인 혼란쯤으로 여기는 가벼운 침울함이나 ‘기분 저하(the blues)’는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것이므로, 사람들은 그것이 치명적인 질병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p45 이 병으로 인해 기분이 침체되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을 때, 나는 다른 무엇보다도 ‘디프레션(depr.. 2020. 12. 9.
풍성한 책방 : 이선 프롬 시대를 앞서간 천재 작가 관습의 멍에 왜 ‘여류작가’라고 할까. 그냥 ‘작가’라고 표현하면 안되는 이유가 존재하는 것일까. 이디스 워튼 199 민음사 프롤로그 모두들 이선 프롬의 걱정거리가 보통 수준을 넘어선다고 인정하면서도 누구 하나 그의 얼굴 표정에 대해 설명해 주는 사람이 없었지요. 아무리 생각해도 그 표정은 가난이나 육체적 고통 때문인 것 같지 않았습니다. 이선 프롬 밤은 쥐 죽은 듯 고요했으며, 대기는 아주 건조하고 청명해서 추위를 거의 느낄 수 없었다. 프롬은 오히려 완전히 진공상태에 있는 느낌을 받았다. 마치 발밑에 있는 흰 땅 덩어리와 머리 위의 둥근 금속성 하늘 사이에 에테르처럼 희박한 무언가가 가득 차 있는 것 같았다. 뒷 표지 애정 없는 결혼 속에서 ‘낡은 폐선’처럼 살아가는 이선 프.. 2020. 12. 6.
풍성한책방풍성한나들이 : 신촌 중고서점 나만 읽기에 아까운 책들 중고서점 나들이 신촌에 위치한 중고서점들 글벗 서점 주소 서울시 마포구 신촌로 48 "(동교동, 지하-1-2층)" 운영시간 Mon-Sun 10:00 ~ 21:00 전화 02-333-1382 지하에는 미술, 사진, 예술 1층은 인문사회, 자기계발 2층은 외국서적, 종교서적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www.instagram.com/geulbeot www.facebook.com/aliveusedbook 시간적여유가 있다면 경의선 숲길을 걸어봐도 좋다 공씨책방 주소 서울시 서대문구 신촌로 55-2 (창천동) 지하1층 운영시간 10:30 ~ 21:00 전화 02-336-3058 초록색간판이 눈에 들어오는 서점, 책뿐만 아니라 LP,CD도 다량 갖추고 있다. www.facebook.com/s.. 2020. 12. 6.
풍성한 책방 : 두개의 여름 두 개의 여름 유년기의 추억에서 출발한 여름은 생을 마무리하는 여름으로 연결된다. 여름이 갖는 상징성에서 쉽게 책장이 넘어가지 않았다. 마지막 장을 읽고 숨을 고르는 시간이 필요한 책이다 사노요코, 다니카와 슌타로 글 137 창비 회색 페이지는 다니카와 슌타로 흰색 페이지는 사노요코가 썼다는 친절한 설명이 있다. 뒤표지 날개 “여름은 어쩌면 생에 단 한 번뿐인지도 모른다 여름이 올 때마다 간절히 바라지만 지나고 보면 어느 여름이나 생애 단 한 번인 여름은 아니었다” Ⅰ. 못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자연에 손을 대고 싶은 게 인간의 본능일까. 그렇다면 그 본능은 진화의 어느 시기부터 형성되었을까. 강물은 통증이 느껴지도록 차갑다. Ⅱ. 안심하고 이곳에 있다 살고 싶지 않다는 기분이 나를 불쾌하게 만든 건 사.. 2020. 12. 1.
풍성한 책방 : 그런 일이 종종 있지 그런 일이 종종 있지 IT HAPPENS 모예진 seebook 선으로만 이루어진 그림이 담백하다. 창고에만 존재하는 먼 기억 속의 물건들을 하나씩 꺼내 보는 그림책이다. 살면서 필요한 최소한의 물건을 몇 가지면 될까? 미니멀리스트가 돼 보면 어떨까? 2015,2 016년 볼료냐 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 선정되었다. 2020. 12. 1.
풍성한 책방 :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그러나 누군가 공감을 해주면 서럽지는 않을 것이다. 박준 191 난다 들어서며 1부 2부 3부 4부 구성된 산문 집니다. 자서전적 내용이 많아서 읽는 내내 아린 마음을 가졌다. 제목들이 주는 여운을 적어본다 어떤 말은 죽지 않는다 기다리는 일, 기억하는 일 희고 마른 빛 내가 좋아지는 시간 알맞은 시절 극약과 극독 불친절한 노동 p141 고등학교 3학년, 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날 아버지는 평소 잘 들어오지 않는 내 방에 들어왔다. 그러고는 나에게 시험을 치르지 말라고 했다. 내일 시험을 보면 대학에 갈 것이고 대학을 졸업하면 취직을 할 것이고 그러다 보면 결혼을 하고 아이도 낳을 공산이 큰데 얼핏 생각하면 그렇게 사는 것이 정상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불행하고 .. 2020. 12. 1.
풍성한 책방 :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변론이 필요한 순간 어떤말을 해야 당당해보일까 선택한 단어들을 적절했을까 왜 변론을 하는 상황이 주워졌을까 변론이 아니 사실 사실 보다 진실한 이야기 김원영 323 사계절 p44 인간은 신체를 훼손당할 때 인격체로서의 존엄성에 큰 타격을 입는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개인이 가진 고유한 이야기, 특유의 욕망과 선호, 희망, 자율성으로 구성되는 개별적 인격성을 인정받지 못할 때도 사회적 존재로서의 존엄성을 크게 훼손당한다. p113 질병은 그저 고통과 불편일 뿐 그 질병을 가진 사람이 존엄하고, 사랑받을 만하고, 가치 있느냐와는 별개의 문제가 아니라고 반문할 수 있다. 우리 어머니가 나를 사랑하기 위해 골형성부전증 ‘마니아’여야 할 필요는 전혀 없다. 그럼에도 어떤 장애인들은, 특히 자신이 장애를 단지 극.. 2020. 11. 25.
풍성한 책방 : 라플라스의 마녀 내가 아는 마녀는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해 소리치고 있다. 이 책에서의 마녀는 사건을 막으려 사건의 시간을 읽고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 521 현대문학 p26 문이 열리고 한 여자애가 들어왔다. 십 대 후반으로 보였다. 긴 머리에 키는 그리 크지 않았다. 체크무늬 셔츠를 입었고 미니 청치마 밑으로 쭉 뻗은 다리가 가늘었다. 약간 치켜 올라간 듯한 눈이 아주 커서 고양이를 연상시켰다. p130 잠시 생각하다가 아오에는 고개를 저었다. 이건 당연히 우연일 뿐이다. 내 입장에서는 딴 세상 일이지만, 영화 업계도 분명 상상 이상으로 넓은 곳이다. 그쪽에 관련된 사람 두 명이 비슷한 사고로 사망했다고 해도 그게 그리 특이한 일은 아닐 터였다. 택시는 온천가로 들어섰다. 길을 따라 여관이 줄지어 서 있었다. 평일이라 .. 2020. 11. 18.
풍성한 책방 : 마더 크리스마스 긴장하면서 읽지 않아도 되는 히가시노 게이고 책이다. 온가족이 함께 읽어도 되는 책, 아이들도 괜찮지만 어른들은 읽으면서 자신의 편견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책 히가시노 게이고 73 소미미디어 추천사 中 – 노경실작가 성탄절을 앞둔 어느 날, 산타협회가 있는 핀란드의 작은 마을에 세계의 산타 대표들이 모여들지요. 그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카드속 산타처럼 퉁퉁한 몸집과 긴 수염이나 있는 남자 어른들입니다. 그들 속에서 편견을 깨고 산타가 된 아프리카 출신의 사람도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새로운 산타 회장으로 미국지부의 산타를 선출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미국지부 산타를 결정해야 합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떤 사람을 산타 회장으로 뽑고 싶은가요? 당연히 둥글둥글한 몸집에 마음씨 좋게 생긴 아저씨나 할어버지를 생각.. 2020. 11. 17.
풍성한 책방 : 나무야 나무야 한번 읽고 또 읽게 만든 책이다. 지붕 부터 그렸던 나에게 목수의 이야기는 살아있는 말이었다. 신영복 158 돌베개 p12 청년들아 나를 딛고 오르거라 (얼음골 스승과 허준) 가고 싶은 곳에 혼자서 갈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가슴 설레는 해방감이었습니다. p19 우리가 헐어야 할 피라미드 (반구정과 압구정) 권력의 창출 그 자체는 잠재적 역량의 개발과 무관하거나 오히려 그 반대라고 생각합니다. p24 당신이 나무를 더 사랑하는 까닭 (소광리 소나무숲) 우리가 생각 없이 잘라내고 있는 것이 어찌 소나무만이겠습니까. p30 비극은 그 아픔을 정직한 진실로 이끌어줍니다 (허난설헌의 무덤) 개인의 진실이 그대로 역사의 진실이 될 수는 없습니다. 자연마저 인공적으로 만들어놓음으로써 대리현실을 창조하는 문화 속에서.. 2020.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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