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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한책방풍성한세상사 : 신문사설 경향신문 [사설] 2022.09.08 ‘4년 공백’ 이산가족 상봉 제의, 이벤트성 회담 추진 안 돼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8일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 당국 간 회담을 북한에 제의했다. 하지만 권 장관의 회담 제의에 북한이 응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윤석열 정부의 대북 강경 기조 탓에 남북 소통 창구 자체가 막혀 있다. 남측에서는 이산가족 상봉을 인도적 문제로 접근하지만, 북한으로서는 고도의 정치적 판단이 필요한 사안이다. 즉 이산가족을 상봉시킬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야 회담에 응할 것이라는 말이다. 북한은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아 제안한 비핵화 ‘담대한 구상’에 대해 “윤석열 자체가 싫다”며 거부했다. 내년 예산안에서 상봉 예산을 10% 이상 삭감한 통일부가 얼마나 진정성을 갖고 회.. 2022. 9. 10.
풍성한책방풍성한지혜 : 고사성어 양상군자(梁上君子) 양(梁) 들보 상(上) 위, 하늘, 임금 군(君) 임금, 주권자 자(子) 자식, 스승, 아들 대들보 위의 군자라는 뜻 해학적 표현으로 도둑이나 천장의 쥐를 일컫는다. 2022. 9. 8.
풍성한책방풍성한이야기 : 요가 요가의 목적은 까이발랴, 물질로부터 영혼을 해방시키는 해탈이다. 해탈을 지칭하는 요가와 샹캬의 명칭인 까이발랴는 인간이 자신의 신성을 경험하고 인식하는 상태이다. 신성은 완전성을 의미한다. 고대 이래로 인도 종교와 사상이 추구해왔던 인간을 제약하는 모든 존재 조건을 초월하여 ‘완전하게 자유로운 경지’에 이르는 것은? 인도 철학은 실현에 대해 말하고 있다. 붓다도 그렇다. 다만 그는 자아실현이 아니라 깨달음이라 말했다. 하지만 무엇으로 표현되든 의미는 같다. 이것이 요가이다. 초월을 향한 지향 요가 류경희 살림참고 2022. 9. 7.
풍성한 책방 : 상복의 랑데부 코넬 울리치 402 엘릭시르(문학동네) 이별- 지옥에서 온 전차가 빨간 전조등을 빛내며 저쪽에서 방향을 틀어 후진했다. 무언가가 그 안으로 옮겨졌다. 이제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아무도 사랑해주지 않는, 치워버려야 할 무언가가, 지옥의 전차 뒷문이 탁 하는 소리와 함께 닫혔다. 하늘로 날아가지 못하고 불발되어 쉭쉭거리며 땅바닥에서 맴도는 독립 기념일 폭죽 같은 빨간 불이 빙글빙글 돌아가며 모인 사람들을 시뻘건 색으로 물들였다. 그러다 애절한 하얀색을 길게 드리우며 저 멀리 사라졌다. 첫 번째 랑데부- 캐머런이 물었다. “자세히 살펴볼 만큼 한참 동안 붙들고 있지 않았습니다. 좀 전에 얘기했던 것처럼 화가 났거든요. 한 번에 뽑아내서 그대로 펜치를 어깨 너머로 휘둘러 어 둠 속으로 날려버렸습니다. 눈앞.. 2022. 9. 5.
풍성한책방풍성한책갈피 : 젊은 예술가의 초상 5장 제임스조이스 민음사 5장 「자네는 예술가가 아닌가? 디덜스군」 학감이 그를 쳐다보며 파리한 눈을 끔벅였다. 「예술가의 목표는 아름다운 것을 창조하는 일이라고, 무엇이 아름다우냐 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고」 그는 그 문제의 어려움을 생각하면서 천천히 멋없이 손을 비비고 있었다. 「이제 그 문제를 풀 수 있는가?」 그가 물었다. 「아퀴나스는 보기에 즐거운 것은 아름다운 것이다 라고 말합니다.」 「우리들의 앞에 피워놓은 불도 보기에 즐거울 것이다」 그렇다면 이 불도 역시 아름다운가? 학감이 물었다. 「시각으로, 즉 심미적 사유 작용으로, 그 불이 파악되는 한, 그 불은 아름다운 것입니다. 그러나 아퀴나스는 선은 욕구가 미치는 것 속에 있다 라고도 했습니다. 불이 따뜻함에 대한 동물적 욕구를 충족하는 한, 불은.. 2022. 9. 4.
풍성한책방풍성한세상사 : 신문사설 경향신문 [사설] 2022.09.02 이재명 소환과 김건희 무혐의, 잣대는 공정한가 형사사법의 생명은 공정성과 형평성이다. 누가 수사선상에 오르든 수사기관의 잣대가 달라져서는 안 된다. 야당 대표 부부에 대해선 압수수색, 소환 조사, 검찰 송치가 이뤄지는데 대통령 부인은 줄줄이 ‘면죄부’를 받는다면 형사사법의 신뢰는 땅에 떨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내란·외환죄를 제외하고는 소추되지 않는다는 불소추 특권은 대통령에게만 적용되는 것이지, 대통령 배우자는 특권을 누릴 수 없다. 수사 대상자가 누구이든 엄정한 수사로 낱낱이 의혹을 파헤치는 게 검경 등 수사기관의 사명이다. 이 대표도 검찰 수사에 당당하게 응해 의혹을 적극적으로 소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것이 대선에서 47.83%의 지지를 얻은 정치지도자이자,.. 2022. 9. 2.
풍성한책방풍성한지혜 : 고사성어 개관사시정(蓋棺事始定) 개(蓋)덮을 관(棺)널 사(事)일 시(始)처음 정(定)정할 관뚜껑을 덮고 난 뒤에 모든 것을 알 수 있다는 말. 어떤 일이 현재는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시간이 흐른 뒤에 정당하게 평가받는 경우를 말함. ‘개관사정’이라고도 함. 2022. 9. 1.
풍성한책방풍성한이야기 : 사회학 중년기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이 늙어간고 있다는 사실을 신체의 변화를 통해 처음으로 깨닫기 시작하는 때이다. 한국 사회의 격변기를 거치며 386세대가 공유해온 역사적 경험과 집합적 기억은 이들을 다른 세대와 구별하였을 뿐만 아니라, 이들에게 민주화를 성취하는 데 중심적 역할을 했다는 자부심까지 주었다. 전통과 현대, 진보와 보수의 대립 속에서 중년세대는 어느 한편에 서기보다는 양자를 결합하는 가능성에 주목한다. 중년의 사회학 정성호 살림참고 2022. 8. 31.
풍성한 책방 : 마음의 심연 프랑수아즈 사강 301 민음사 p29 집에 돌아오자 그는 완벽하게 건강을 회복해 자잘한 약병들을 하나하나 휴지통 속에 던져 버렸다. 그는 순한 표정을 지은 채 정신이 딴 데 가 있는 듯 약간 불안해 보였고 달리기를 많이 했다. 실제로 그는 다리를 단련하라는 과제를 받은 아이처럼 넓은 정원을 달리면서, 또한 성인다운 태도를 되찾으려 애쓰면서 시간을 보냈다. ~ 그는 두려운 마음으로 뭔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게 무엇일까? 누구일까? 하지만 그것에 진심으로 관심을 갖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 집안에서 그것이 무엇인지 궁금해하는 사람은 뤼도빅 자신뿐이었다. p61 크레송가 사람들은 사고 이후 뤼도빅을 이름으로 부르지 않는 습관을 갖게 되었다. 그들이 생각하기에 진짜 뤼도빅은 죽고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뤼.. 2022. 8. 29.
풍성한책방풍성한책갈피 : 젊은 예술가의 초상 4장 제임스조이스 민음사 4장 그는 큰소리로 외치고 싶은 욕구 때문에 목이 아팠다. 드높이 하늘을 날고 있는 매나 독수리처럼 외침으로써, 자기가 바람에 몸을 맡기고 있음을 통렬히 알리고 싶었다. 그것은 삶이 그의 영혼을 상대로 외치는 소리였으며, 결코 의무나 절망의 세계가 내는 그 둔하고 조잡한 목소리가 아니었고, 제대에서 창백한 성직을 수행하라고 그를 불렀던 그 비인간적인 목소리도 아니었다. 한순간의 야성적 비상(飛翔)이 그를 해방했고 그의 입술이 억제하고 있던 승리의 외침이 그의 두뇌를 갈랐다. 2022.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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