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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한 책방 : 도라 브루더 파트릭 모디아노 191 문학동네 p7 여자아이를 찾습니다. 도라 브루더, 15세, 1미터 55센티미터, 갸름한 얼굴, 회갈색 눈, 회색 산책용, 자주색 스웨터, 감청색 치마와 모자, 밤색 운동화, 모든 정보는 브루더 부부에게로 연락 바람, 오르나노 대로 41번지, 파리. p15 뭔가 지워졌던 것들이 빛 가운데로 다시 떠오르기 위해서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 흔적들은 어떤 기록들 안에 존속한다. 사람들은 어디에 그런 기록이 숨어 있으며 어떤 관리자가 그걸 지키고 있는지, 그들이 선뜻 그걸 당신에게 보여주려 할 것인지, 잘 알지 못한다. 어쩌면 관리자 자신들이 그런 기록의 존재 자체를 까맣게 잊었을 수도 있다. p33 사람들은 이런 얘기를 한다. 공간들이란, 아주 희미하게나마 거기 머물렀던 이들의 각인을 간직.. 2022. 10. 17.
풍성한책방풍성한책갈피 : 자유론 5장 현실적용 존 스튜어트 밀 책세상 누구든지 자기 자신의 일에 대해서는 자가기 하고 싶은 대로 할 자유를 누려야 한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일이 자기 일이나 마찬가지라는 구실 아래, 그 사람을 위한다면서 자기 마음대로 행동해서는 안 된다. 국가는 각 개인에게만 특별히 관계되는 일에 대해서는 각자의 자유를 존중하지만 다른 사람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는 권한의 행사에 대해서는 항상 주의 깊게 통제해야 한다. 그러나 이런 의무 사항이 가족이 관계 속에서는 인가의 행복을 결정적으로 좌우한다는 점에서 다른 모든 관계를 합친 것보다 더 중요함에도 거의 완전히 무시하다시피 하고 있다. 2022. 10. 17.
풍성한책방풍성한세상사 : 신문사설 경향신문[사설] 2022.10.15 낙탄 지점·전술미사일 실패 숨긴 군, 북핵 대응하겠나 지난 4일 밤 강원 강릉에서 한·미 군사훈련 중 추락한 현무-2C 미사일 낙탄이 군 부대 골프장뿐 아니라 유류저장고 인근에 떨어진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또 두 시간 뒤 군이 동해상으로 발사한 에이태큼스(ATACMS) 전술지대지미사일 2발 중 1발은 추적신호가 끊겨 표적에 명중했는지 확인하지 못했다. 그런데도 군은 이 같은 사실을 일주일이나 감추고, 들통난 뒤에도 변명을 늘어놓고 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날로 커지는데 군이 제대로 대응할지 걱정된다. 더 답답한 것은 군의 대응 태도다. 군은 13일 “(군이 미사일 발사 실패를 은폐했다는 야당의 폭로는)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했다. 인명피해가 나지 않았으니 .. 2022. 10. 14.
풍성한책방풍성한지혜 : 고사성어 계명구도(鷄鳴狗盜) 계(鷄)닭 명(鳴)울 구(狗)개 도(盜)훔칠 닭의 울음 소리를 잘 내고 개의 흉내를 잘 내어 좀도둑질을 함. 하찮은 재주도 유용하게 쓰일 때가 있다는 표현 2022. 10. 13.
풍성한책방풍성한이야기 : 기독교 교파 성경이라는 텍스트는 하나지만 그 텍스트의 해석과 이해는 사람에 따라, 지역과 문화에 따라, 그리고 시대에 따라 각각 다르다. 같은 기독교의 가르침이라도 유대인이 보는 관점과 헬라인들이 보는 관점이 다를 수밖에 없고, 또 그 가르침을 각자의 삶의 형태 안에서 적용하는 방식도 다르기 때문에 기독교는 시작부터 다양성을 타고났다. 인간 자체의 다양성과 그 인간들이 살고 있는 문화적 환경의 다양성을 생각해 보면, 기독교의 다양성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빵은 적당히 반으로 나눌 수 있고 나누어도 여전히 빵이지만, 진리는 두 동강나면 두 쪽 다 비진리이다. 진정한 하나됨이란 먼저 나는 나이기를, 너는 너이기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며, 동시에 그 노력이 여정에 서로를 참여시키는 일이다. 기독교의 교파 그 형.. 2022. 10. 12.
풍성한 책방 : 익숙한 길의 왼쪽 황선미 203 창비 1부 오래된 통증- 사람은 선택적으로 기억을 지우기도 한다. 너무나 고통스러운 기억을 해마에서 지우는 건 아마도 본능적인 자기 보호일지도 모른다. 그런 일이 나에게만 일어났다면 나의 새끼손가락은 생각보다 슬픈 기억을 갖고 있는 게 분명하다. 내 발등에는 죽은 거미가 남긴 듯한 일그러진 자국이 있다. 오래된 거미줄 같은 흔적, 뜨겁게 살이 파였으나 기어이 아물고 기특하게 건재하여 쉰해가 넘도록 나를 지탱하고 있는 나의 발 무늬, 지독한 엄마가 나에게 나누어 준 뼈와 살의 크기. 틀림없이 내 인생의 마지막까지 함께해줄 나의 가장 낮은 몸, 언제나 최선을 선택할 머리에 충실하여 가장 좋은 곳으로 나를 데려가 주고 어떤 경우에도 내 편일 몸. 나의 발은 또 다른 나의 머리, 나이 엄마다. 2.. 2022. 10. 10.
풍성한책방풍성한책갈피 : 자우론 4장 사회가 개인에 대해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이 한계 존 스튜어트 밀 의무를 거부하는 개인이 있으면 사회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것을 강제할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법으로 부여받은 다른 사람의 권리를 직접적으로 침해하는 데까지는 이르지 않는다 하더라도, 타인에게 해를 주거나 그들의 이익과 상관있는 문제에 대해 사려 깊은 고려를 하지 않을 경우, 사회가 직접 법을 동원하지는 않더라도 여론의 힘을 빌려 그런 행동에 대해 정당하게 처벌할 수 있을 것이다. 어느 누구의 어떤 행동이든 다른 사람의 이익을 부당하게 침해하면, 바로 그 순간부터 사회가 그에 대해 사법적 권한을 가진다. 사회가 그런 문제에 간섭하는 것이 과연 모두의 복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인지는 논의의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개인의 행.. 2022. 10. 9.
풍성한책방풍성한세상사 : 신문사설 경향신문 [사설] 2022.10.06 끝내 ‘성평등’ 삭제한 정부조직 개편안, 국회가 저지해야 윤 대통령의 젠더 인식은 대선 과정에서 논란을 야기했다. 성폭력처벌법에 무고죄 조항을 신설하겠다고 하더니,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폐지”를 올리고,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는 발언까지 했다. 한국 여성 임금노동자의 시간당 임금은 남성의 69.8%(여가부 통계)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최하위 수준이다. 2011~2020년 살인·강도·방화·성폭력 등 4대 흉악범죄 피해자는 여성이 남성보다 8배가량 많았다 (법무연수원 ‘2021 범죄백서’). 이런 현실에서 여성의 목소리를 ‘소거’하고 구조적 성차별을 ‘삭제’하면, 남성을 포함한 모든 시민은 더 자유롭고 평등하고 안전해질까. 지난달 방한한 카멀라 해리스 .. 2022. 10. 7.
풍성한책방풍성한지혜 : 고사성어 계포일락(季布一諾) 계(季)철,끝 포(布)베 일(一)한 락(諾)대답할 계포가 한번 승낙함 자신이 한 말에 대한 약속을 굳게 지킬 때 사용하는 말 2022. 10. 6.
풍성한책방풍성한이야기 : 와인 디오니소스가 길에서 우연히 발견한 나뭇가지 세 개 하나는 새의 뼈속에 감추고 또 하나는 사자 뼈속에 감추고 마지막 가지는 당나귀 뼈속에 감추었다. 와인을 처음 마시면 새처럼 재잘거리고 다음에 사자처럼 난폭해지고 마지막엔 당나귀처럼 우매해진다. 수사들은 성찬식에 필요한 와인을 생산하기 위해 포도나무를 심었고 12세기의 와인은 사제들만 관리할 수 있었다. 와인은 예수가 십자가에 짓눌려 마치 압착기에 눌린 포도송처럼 피를 쏟아낸 것이다. 또 와인은 모든병자들을 치유하는 약으로 사용한 것은 현실적이 것이고 와인은 믿음과 영양을 동시에 지니고 있었다. 와인의 문화사 고형욱 살림참고 2022.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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